면천크림커피와 맛있는 빵이 있는 당진에 있는 면천창고 카페
인스타그램을 보던 마늘 세끼가 당진에 가고 싶다고 했다. 어딘가 좋은 곳을 보면 인스타그램으로 곰 세끼에게 보내주는데 이상한 시골을 보여주면서 꼭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매우 수상했다. 그래도 마늘 세끼에게 충성을 다하는 곰 세끼는 충남 당진의 면천읍을 가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았지만 그래도 창고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는 면천카페 첫인상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주변의 풍경들과 공기가 맑은 것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천창고 주위에 볼거리들이 많은 것 같았다. 맛집들부터 저잣거리 군자정, 면천읍성 안 그 미술관, 영랑 효공원, 책방 오래된 미래, 3.10 독립만세운동 기념비까지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이 반짝거리는 마늘 세끼를 애써 외면했다. 오늘 다 볼 거라는 마늘 세끼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면천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외부는 창고로 되어있지만 내부는 제대로 된 인테리어가 우리를 반겨주었고, 맛있는 빵들까지 있다 보니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무서운 그분을 볼 수가 없었다.
안에는 나무들과 풀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맛있는 면천크림커피를 먹었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면서 마늘 세끼에게 물어보았다.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를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얼버무렸다. 무엇인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계속 캐물은 곰 세끼다.
"무엇인가 수상해. 왜 이곳에 오자고 했는지 사실대로 말해라."
"아니. 인스타그램에서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
"그것이 다야? 다른 이유는 없어? 나중에 들키면 큰일 나!"
"음... 음... 사실은?"
"그래 말해봐. 사실은?"
"더 추워지기 전에 아빠 그림을 그릴 만한 곳을 찾고 싶어서 온 것도 있어. 하지만 곰 세끼랑 놀러 오고 싶었지!"
"이 악독한 마늘 세끼 같으니라고. 그러니까 괜찮은지 탐사를 오셨다는 말이지?"
"아니 그게 아니라 야! 곰 세끼 뭐 어쩌라고? 넌 내 건데 그러면 안돼?"
"뭐 어쩌라고? 뭐? 이렇게 나온다고?"
"그래! 그렇게 나올 거다. 데이트하고 싶어서 왔는데 뭐? 그래서 별로야? 집 갈까?"
"아니. 그건 아니고 제가 너무 캐물었나 봅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래 나도 좀 1석2조 도랑 치고 가재도 잡고 맛있는 가재도 먹고 해 보자."
무서운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마늘 세끼에게 대들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곳에 와서 기분도 좋았던 곰 세끼는 항복을 하면서 마늘 세끼에게 웃음을 주었다. 생각보다 맛있는 시그니처 면천크림커피. 이곳에 오게 된다면 꼭 먹어 보기를 바란다. 적당히 달달하고 맛있다.
여담이지만 면천창고에 간 것은 11월 초였다. 한참 유튜브를 소개합니다를 하고 있어서 좋은 곳을 많이 갔는데 이제야 쓰게 되었다. 바로 다음 주에 부모님과 다시 면천창고에 간 마늘 세끼에게 안부인사를 전해주었고, 웃으면서 나중에 두고 봐라는 살벌한 말을 남겼다.
근처에 볼거리도 제법 있는데 시골은 확실히 시골이다. 그래도 곰 세끼와 마늘 세끼가 잘 맞는 것은 맛있다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간다는 것이다. 맛있는 것은 못 참는 우리들은 비슷하다. 가서도 면천크림커피를 꼭 먹는 모습에 나중에 또 가자고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도 마늘 세끼가 좋아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는 것이 즐거운 곰 세끼였다.
당근을 흔들고 있습니다. 흔들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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