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이츠로 시킨 프룻바캉스 수지점에서 포도 봉봉 화채를 시켰다
글을 쓰려고 보니 지도에는 프룻바캉스 수지점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지도에는 못 넣고 글로 대신하려고 한다. 아침부터 마늘 세끼가 피를 뽑으러 다녀오면서 스타벅스에서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과 아메리카노를 먹었고, 마늘 세끼가 와서 곰 세끼의 바질 토마토 크림치즈 베이글 한쪽을 뺏어 먹었기에 아직 곰 세끼는 배가 고팠다. 그렇게 마늘 세끼의 집에서 입이 심심한 채 있던 곰 세끼가 불쌍했는지 쿠팡 이츠에서 프룻바캉스의 포도 봉봉 화채를 시켜줬다.
"곰 세끼야! 내가 선물 준비했어. 헤헤"
"아니 갑자기 집에서 선물을? 진짜? 아니야 괜찮아"
"야 곰 세끼 뭔 생각하는거야? 맛있는 화채 시켜놨어"
"그렇지? 휴! 입이 심심했는데 다행이다."
"아니 그럼 다른 선물을 준비해볼까?"
"미쳤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무슨 선물이 그렇게 많아? 거부하겠다!"
"역시 곰 세끼는 놀리는 재미가 있어. 화채 배달 오면 받아줘~"
"어디가? 마늘 세끼야? 야? 어디가는데?"
그렇게 마늘 세끼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보고 식은땀을 흘리는 곰 세끼는 어떻게 할 줄 몰라 발버둥을 치는 도중에 기다리던 화채가 도착했다. 배달을 받은 곰 세끼는 화장실에서 나오는 마늘 세끼를 보고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시작된 곰 세끼와 마늘 세끼의 2차 먹방쇼는 시작됐다. 그런데 여러 가지 옵션들이 있는데 하필이면 FV 스탠다드에 흰 우유 시럽 X 리뷰 참여까지 알뜰하게 시킨 마늘 세끼를 보면서 누구 여자 친구인지 참 뿌듯했다.
양도 제법 많고 다 좋은데 흰 우유에 시럽 X라 단맛이 덜했다
마늘 세끼가 시킨 프룻바캉스의 포도 봉봉 화채는 곰 세끼의 입맛에는 심심했다. 마늘 세끼가 흰 우유에 시럽 X를 시켜서 우유의 맛과 과일의 맛만 날뿐 단맛이 적었고, 나중에 들어보니 코코넛 우유라던가 다른 단맛 나는 것으로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에 분노가 생기는 곰 세끼에게 애교를 부리는 마늘 세끼였다.
"마늘 세끼야 화채가 심심해. 내 건강 생각해서 이렇게 한 거야?"
"아니. 나도 이렇게 심심할 줄은 몰랐어. 이럴 줄 알았으면 코코넛 우유로 바꿀걸?"
"뭐야? 이런 십장생 같으니라고 십이지신이 울고 가겠다. 마늘 세끼야!"
"뭐래? 저 이상한 말은? 욕한 거야? 욕한거야? 나한테 욕한거 맞지?"
"아.. 니 건강 생각해줘서 십장생이 떠올랐어. 십이지신도 떠올랐고 욕한 거 아니야 억울해!"
"하아. 이 곰 세끼! 요리조리 잘도 빠져나간단 말이야? 믿어줘? 말아?"
"하늘을 우러러 한결 부끄럼 없이 진실입니다. 믿어주세요"
"내가 알면서 넘어간다? 알지? 나 같은 여자 친구 없어"
이렇게 잘못은 마늘 세끼가 했던 것 같은데 사과는 곰 세끼가 하는 이상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뻑에 빠진 마늘 세끼에게 곰 세끼는 맞다며 맞장구를 치면서 꼬리를 살살 흔들었다. 남자 친구로 살기가 너무 힘든 세상이다. 나 이러다가 잡혀 사는 거 아닐까? (생각해보니 지금도 잡혀 산다.)
티격태격하면서 화채를 먹으면서 대화를 하지만 곰 세끼의 머릿속에는 온통 심심한 화채 생각뿐이었다. 그것도 모른 채 마늘 세끼는 계속 곰 세끼에게 화채를 건네주었고, 곰 세끼는 맛있다며 건강한 맛이고 다음에는 꼭 단맛을 어떻게든 넣자면서 살살 달래며 다 먹어 치웠다. 화채를 먹는 시간이 이리 오래 체감되는 것은 곰 세끼의 부정적인 생각 때문이었을 거다.
"마늘 세끼야 다음에는 꼭 단맛 첨가 잊지 마 알았지?"
"곰 세끼야 그런데 우리가 이거 다시 먹으면 블로그에 쓸 거야?"
"흠 고민해보자 이번에는 단맛 첨가로 시켰습니다. 어때?"
"그럴 바엔 다른 데서 먹지! 아무튼 이번은 맛이 심심했어"
'그렇게 맛이 심심하게 시킨 것은 너잖아' 라며 생각을 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방긋방긋 웃었다.
기나긴 전투를 치른 것 같이 기진맥진 해진 곰 세끼
고작 화채 하나 먹었을 뿐인데 곰 세끼는 기진맥진해졌다. 마늘 세끼의 원투펀치와 입을 강타하는 건강한 맛에 어느덧 저 깨끗해진 그릇에 있던 녀석들이 다 곰 세끼의 배속으로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늘 세끼 집 소파에서 널브러져 있으니 마늘 세끼가 다가와서 넷플릭스 보자면서 꼬셨지만 곰 세끼는 눈을 부릅뜨면서 넷플릭스에 열중했다.
곰 세끼는 과연 살아서 집에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3편을 준비 중인데 이 포스팅을 마늘 세끼가 보면 곰 세끼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 같지만 재미있는 글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쓰겠다. 만약 며칠 동안 곰 세끼와 마늘 세끼의 블로그에 포스팅이 안 올라온다면 실종신고를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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