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S(문스) 와인 브런치에서 푸짐하게 먹었더니 곰 세끼 허리가 휘었다
빌리앤젤에서 나와서 서현동을 구경하다가 무엇을 먹을지 서로 이야기하던 중에 마늘 세끼가 좋아하는 보정동으로 가기로 하였다. 마늘 세끼 집 근처인 보정동 카페거리는 곰 세끼와 마늘 세끼가 자주 가는 곳이다. 요즘 입맛이 없으시다는 마늘 세끼께서는 파스타와 리조토가 먹고 싶다고 하는데 곰 세끼의 의견 따위는 듣지 않고 출발하였다. (나는 얼큰한 것이 먹고 싶었는데...) 그렇게 도착한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마늘 세끼가 파스타 먹을 때마다 간다는 MOON'S(문스) 와인 브런치에 오게 되었다.
밤이 어둑어둑 해지면서 거리의 낙엽들과 잘 어울리는 MOON'S(문스)
요즘 밖에는 낙엽이 후드득 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저런 낙엽들을 보면 청승맞아지는 곰 세끼를 마늘 세끼는 등짝 스매시를 날리면서 빠르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는데 곰 세끼는 요즘 올리는 포스팅들이 가게나 주위도 안 찍고 대충 찍는 다고 한 소리 했더니만 이렇게 고급지게 찍어 주시는 마늘 세끼였다. '거봐 하면 되잖아. 이 마늘 X 끼야!'
"마늘 세끼야. 왜 이리 손이 맵냐? 아오! 등짝이야 아주 그냥 배구선수 출신인 것 같은데?"
"어? 곰 세끼 나 배구하고 싶었던 거 어떻게 알았어?"
"등짝 한 대만 맞아봐라 야리야리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가 아니야. 근데 자꾸 아프다?"
"에헤헤. 그러니까 누가 놀리래? 말 잘 들으면 예뻐해 주기만 하지만 요즘 자꾸 딴지를 건다 이 말이지. 그러면 손맛을 봐야겠지?"
"그래그래. 내가 곰 세끼니까 때릴 데가 많다고 그렇구나?"
"당연한 소리 아니야? 좀 있다가 또 해줄까?"
"저기요? 지금 선전포고 하시는 거예요? 아니? 해줄 게 없어서? 등짝 스매시를 예고한다고?"
"응^^ 오랜만에 곰 세끼 등짝에 손자국을 남기고 싶어 졌어. 누나가 잘해줄게 이리 와^^"
"제정신이세요? 파스타가 코로 나올 소리 하네. 됐고 뭐 먹을 거야?"
"나 많이 시켜도 돼? 먹고 싶은 게 많아서 그래"
"그래 많이 먹어"
호기롭게 마늘 세끼가 많이 먹고 싶다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던 곰 세끼는 곧... 마늘 세끼의 주문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저희 포르치니 크림 리조또랑 초리조 스테이크 로제 파스타랑 새우 어란 오일 파스타 이렇게 3개 주세요"
"두 분이서 이렇게 다 드실 수 있으세요?"
"네^^ 저희 곰 세끼는 혼자서 3인분 먹어요. 가능합니다. 냉큼 주세요."
"내가 다 먹어야 하는 거야?"
"응^^ 나 입 짧잖아. 나머지는 다 곰 세끼 꺼야."
오늘 무엇인가가 이상하다. 아침부터 징조가 이상했었다. 마늘 세끼의 눈빛을 보니 오늘 큰일 난 것 같은 예감을 느낀 곰 세끼는 아무 말 없이 음식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생각보다 양도 많지만 마늘 세끼는 정말 조금만 먹었다
이렇게 주문하신 마늘 세끼는 저 3개를 정말 입맛만 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누가 먹는다? 그렇다. 바로 곰 세끼 것이다. 85KG까지 마늘 세끼가 찌운 것을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70KG까지 내려갔는데 다시 살찔 시기가 오는 것 같다. 포르치니 크림 리조또랑 초리조 스테이크 로제 파스타는 매콤하다. 그리고 둘은 다른 매콤함이 있다. 맵기 조절도 가능하니까 이야기하자. 포르치니 크림 리조또는 버섯과 잘 어울리는 리조또에 약간의 매콤함이 추가된 맛이라면 초리조 스테이크 로제 파스타는 로제의 맛에 매콤함이 추가된 느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새우 어란 오일 파스타는 곰 세끼의 입맛에는 별로였다. 오일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곰 세끼로써는 마늘 세끼가 시킨 것을 먹어야 할 뿐이다. 그렇게 전투적으로 맛있게 먹은 곰 세끼의 배는 툭 튀어나왔고 그것을 본 마늘 세끼는 기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곰 세끼가 진짜 배불뚝이 곰 세끼가 됐네. 오늘 잘 먹었어 곰 세끼"
"응... 말하는 데도 배부르다. 그래 나도 잘 먹었어^^"
"아니야. 내가 잘 먹었어 고마워^^"
"응... 그래"
깨끗이 먹는 곰 세끼가 예뻤나 보다. 계산은 마늘 세끼가 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가려고 하니 마늘 세끼가 안보였다.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계산하려고 하니까 여자 친구분이 계산하고 나가셨다고 해서 나가니 밖에서 카페거리를 구경하는 마늘 세끼가 보였다. MOON'S에서 리소토나 파스타의 금액은 하나당 20000~23000원 정도니까 둘이서 7~8만 원 정도 먹은 것 같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곰 세끼와 마늘 세끼라서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둘만의 10월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었다. 오늘도 맛있게 먹은 하루.
보정동의 거리는 노란 등불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할로윈의 참사를 같이 공유하는 듯한 느낌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까지 찍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곰 세끼와 마늘 세끼는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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